
Know-how의 시대가 저물고
What & Why를 정의하는 시대가 온다.
개발자의 시대
2015년부터 시작된 개발자 붐이 갑작스레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 당시 게임업계 대기업 3사(3N)의 연봉인상 릴레이부터 네카라쿠배까지 경험했던 저로서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2년전 쯤 딥러닝을 통한 LLM의 등장을 단순한 가십거리로 치부했던 2년 전의 판단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상상력을 항상 앞서갑니다.
2025년, 바이브 코딩을 처음 접해봤습니다. 바이브코딩을 통해 백엔드, 프론트엔드 기능도 작성해보고 언리얼엔진 코드도 작성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훑어봤죠. 프롬프트와 테스트케이스만 잘 꼬집어주면 흠잡을 구석이 없었습니다. 2026년을 시작하는 지금도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저는 시니어 개발자에서 개발 AI 시대의 새로운 아키텍트를 양성하는 교육자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개발 교육으로 전향한 저로써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미래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지식의 보편화와 상향 평준화
과거에는 전문가가 안 된다고 하면 안되는 세상이었습니다. 개발자가 구현 안 된다고 하면 개발이 안되는 것이었고, 디자이너가 안어울린다고 하면 디자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AI가 디자인도 뽑아주고, 개발하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심지어 사소한 의학지식이나 법률지식은 AI를 통해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레벨은 AI가 해줄 수 있고, AI가 발전함에 따라 그 레벨이 점점 올라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인터넷이 등장하고, 유튜브 영상이 범람하면서 방구석 전문가라는 타이틀도 생겨났습니다. AI 또한 마찬가지로 할루시네이션이 있고, 할루시네이션을 극복한다고 하더라도 전문가를 통해 정보를 선별하거나 적어도 프롬프트를 작성 및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지식이 보편화되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능력도 상향 평준화 된다는 것 입니다. 전문가가 되는 난이도는 낮아지고, AI 활용 능력은 중요해지죠. 제가 집중했던 포인트는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는 마치 IT의 개발 Workflow와 비슷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것을 깨닫는데에 다양한 도메인(엔터테인먼트, 세무/회계, 자율주행)에서 개발해본 경험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개발 Workflow
[요구사항 분석 => 설계 => 코드 구현 => 테스트/검증 => 배포]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
[요구사항 분석 => 설계 => 프롬프트 작성 => 테스트/검증 => 사용]
우리는 이것을 코딩의 종말이라 부르지만, 저는 이를 구현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Implementation)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제 '만드는 기술'이 권력이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어떻게(How)보다는 왜(What & Why)
How(어떻게 구현하는가)를 아는 전문가의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 그 영역은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합니다. 앞으로 살아남는 개발자는 Why(왜 만들어야 하며, 무엇이 문제인가)를 정의할 수 있는 '설계자'뿐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전문가로 성장중인 AI가 주어졌습니다. AI는 시키는 대로만 합니다. 할루시네이션 또한 프롬프트에서 비롯하여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AI에게 정확한 지시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니 파이프라인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각 파이프라인의 시작은 무엇을 만들지 정의하고 끝은 왜 그것을 만드는지 정의하는 것으로 정리될 것 입니다.
그렇게 "현장 감독관"이 되실 많은 사람들을 교육하는 교육자가 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은 90~00년대에 주입식 교육이 강했고 획일화 된 과정을 거쳤다보니 이런 부분에 약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도메인에서 쌓은 파이프라인 설계 지식으로 이끌어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끝으로
AI가 매트릭스를 넘어서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핸들'을 쥔 사람은 여전히 인간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왜 국비지원 과정에서 'Cursor'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는지, 그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음 편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
